지난해 연근해 어획량이 44년 만에 100만 톤선 아래로 붕괴한 가운데 수산자원 관리를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근해 생산량은 2015년보다 14만 2천 톤이 줄어들어 91만 6천 톤을 기록했다. 44년 만의 100만 톤 선 붕괴였다. 1970년대 120만 톤 선이었던 국내 연근해 어획량은 80년대 152만 톤 선까지 증가하다가 90년대부터 감소세에 접어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해양수산부의 어획량 예측이 완전히 빗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해수부는 수산자원관리법에 따라 매년 ‘수산자원관리시행계획’을 수립한다. 작년 수산자원관리시행계획에서 해수부는 그 해 연근해어업 어획량에 대해 “난류성 어종의 연안회유가 증가해 총생산량은 105만 톤 내외를 전망한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실제 어획량은 105만 톤보다 13%나 적은 91만 톤이었다. 특히 살오징어와 멸치는 평년수준을 유지하고 참조기는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각각 22%, 33%, 40% 급감했다. 국내 연근해 수산자원은 정부의 예측을 빗나가며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2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천안을)이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20년간 어획량이 감소한 수산물 10순위’ 자료에 따르면 10위 안에 든 10개의 품종은 20년 전 어획량보다 평균적으로 72.09% 감소했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10마리가 잡히던 고등어가 지금은 3마리만 잡히고 있는 셈이다.

어획량 감소치 순으로 보면 1위는 고등어다. 1996년 41만 5003톤이 잡히던 고등어의 어획량은 67.89% 감소해 지난해 13만 3217톤이 잡혔다. 2위는 요즘 ‘금징어’로 불리는 살오징어다. 20년 전과 비교해 어획량이 반으로 줄었다. 국민의 먹거리이자 어업인의 생계라고 할 수 있는 수산물이 점점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정부는 1999년도부터 수산자원 관리를 위해 ‘총어획허용량(TAC : Total Allowable Catch)’를 시행해오고 있다. 4개 어종 2개 업종으로 시작해 현재는 고등어와 오징어를 비롯한 11개 어종, 13개 업종으로 확대됐다. 제도 도입 후 약 20년이 지났으나 어획량을 회복시키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박완주 의원은 “정부가 지금까지 수산자원관리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실시했지만 연근해 어획량은 계속 줄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휴어제’등을 통해 연근해 생산량을 2022년까지 110만 톤으로 회복하겠다고 국정과제를 세운 만큼 수산자원 관리를 보다 더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의원은 “풍요로운 어장을 위해 TAC 대상 어종을 확대해야한다”면서 “TAC 조사원들이 전국 위판장에 나가 어획량을 조사하고 있지만 위판장은 120여개인데 반해 조사요원은 고작 70명이다. 인력부족으로 TAC관리에 구멍이 생기고 있기 때문에 대책을 수립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