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신문-오혁진 기자]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국민에게 사기를 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연말까지 비정규직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오히려 17개 업체 3700여명과 아웃소싱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난 것. 특히 인천공항공사는 "정부 방침에 따라 협력사 채용을 중단했다"고 국토교통부에 허위·거짓 보고했다.

24일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 윤영일 국민의당 의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아웃소싱용역 현황분석 결과에 따르면 공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방문한 후 2개월간 총 17개 업체 3700여명과 제3자에게 위탁하는 아웃소싱 계약을 맺었다.

지난 6월 1일 9개 업체 826명과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6월 2일 고용노동부로부터 ‘외주화 계약 지양' 및 ‘계약기간 만료시 한시적으로 연장’ 협조요청 공문을 받은 이후에도 지난 7월 1일 8개 업체 2950명과 계약을 체결했다.

정일영 사장이 국민들에게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포함한 1만명을 올해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국토교통부에 허위·거짓 보고한 사실도 드러났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7월 24일 국토부에 정규직화 추진을 위한 '임시법인 설립' 계획서를 제출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2017년 6월 2일 이후 제2여객터미널 필요 인력 협력사 채용 중단했다고 밝힌 것이다. 여기에는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선언한 이후에도 계속 비정규직을 채용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국토부 역시 이에 대한 회신 공문(7월 25일)에서 '공사는 노동부 지침 등에 의거해 협력사 신규인력 채용을 중단 중'이라고 재확인했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는 제2여객터미널 보안업무를 위해 OOO업체(계약인원 495명)와 2017년 7월 1일부터 2020년 6월 30일까지 3년간 계약을 체결했다.

윤영일 의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행태는 정부의 방침은 물론 정규직 전환을 염원하는 공사 직원과 전국민을 기만한 대국민 사기행위"라며 "정권의 입맛에 맞추기 위한 '보여주기식' 정치쇼를 중단하고, 국민과 국회 앞에 정규직 전환 과정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