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됐던 다이소의 ‘동네 문구점 침해’에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다이소가 골목상권을 침해한다고 주장을 제기한 일부 단체들이 신뢰성이 부족한 설문조사를 통해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구관련 3개 단체에서 진행한 설문 조사의 경우, 동네 소매 문구점 침체와 관련한 다양한 요인을 반영하지 않은 채 자의적으로 설문을 진행, 조사의 객관성과 신뢰성이 없다는 지적에 이어 이번에는 문구협회 3개 단체의 ‘대표성 자격’ 논란마저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을 비롯, (사)한국문구인연합회, 한국문구유통업협동조합으로 구성된 문구 관련 단체 3곳은 전국 459개 문구점을 대상으로 진행한 ‘다이소 영업점 확장과 문구업 운영실태 현황 조사’ 결과, 다이소 영향으로 매출이 하락했다고 답한 문구점이 92.8%에 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의 경우 전체 919개 국내 제조사 중 28%만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한국문구유통업협동조합의 경우, 회원사 비율은 6%에 불과하다. 아울러 16년부터 발효된 ‘문구소매업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관련 협의 주체는 금번 이슈를 제기한 3개 단체가 아니라 ‘전국학용문구협동조합’이었다. 현황조사가 각 단체에 가입하고 있지 않은 다수의 비회원사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특히, 설문조사가 국내 최대 문구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A사의 J 부사장이 대표로 있는 (사)한국문구인연합회와 한국문구유통업협동조합에 의해 진행됐으며, 이해당사자인 A사 회장이자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다이소를 지목하며 발표했다는 이유로 객관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동네 문구점의 매출하락의 실질적 원인은 A사를 포함한 5개 대형 문구 유통사에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 5개 대형 문구 유통사는 지난 10년 사이에 4배 가까이 성장 했으며, 2011년 3200억원에서 2016년 4500억원으로 1.5배 수준으로 꾸준히 매출이 증가했다.

다이소는 주로 1천원대 물품이 전체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고 5천원 이하만 판매하는 균일가 매장으로 문구는 카테고리 비중이 5% 미만, 1천여 개에 불과한다. 그러나 대형 문구 유통 전문점의 경우 1만여 개 이상의 물품을 취급하면서 다양한 가격으로 다양한 제품을 구성할 수 있다. 동네 문구점 침해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돌이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