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김성진 전 조달청장이 차기 한국거래소 이사장 유력 후보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이사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28일 정지원, 김성진(전 조달청장), 김재준(현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등 12명이다. 

문재인 캠프에서 일했던 김성진 전 조달청장을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정지원 한국금융사장이 등장하면서 누가 이사장이 될지는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게 됐다.

정은 부산 대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시 27회로 금융위원회 기획조정관과 금융서비스국장,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2015년부터 증권금융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거래소 본사가 있는 부산 출신이라는 장점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한승희 국세청장,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대학 동기다.

김성진 전 조달청장은 전북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국제업무정책관과 차관보 등을 지냈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캠프에 몸담았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현 정부가 金 대신 鄭을 내세웠다는 설이 분분하다.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이철환 전 거래소 시장감시본부장의 지원 의사를 철회와 공모 기간 연장을 통해 鄭이 공모한 것이 그 이유라는 것.

최근 이철환 전 본부장이 지원을 철회했다. 이는 지난 27일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에 이어 두 번째 사퇴다.

후추위가 공모기간(8.28~9.4)에서 인재 풀을 확대하겠다며 기간(9.19~26일)을 늘리면서 鄭이 뒤늦게 공모에 참가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례적인 추가 공모는 정치권이 원하는 인사인 鄭을 이사장에 앉히기 위한 꼼수로 보인다"고 의혹이 제기됐다. 

鄭이 이사장에 선임되더라도 낙하산 논란에 이은 노조와의 갈등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