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신문-오혁진 기자] LG생활건강과 노조와의 갈등 폭발했다. 임금인상안 결론을 내지 못해 노조가 최근 총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 노동조합은 이날 총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원은 800여명으로, 청주공장 전체 생산직원 500여명과 면세점 소속 일부 판매직원 300여명 등이다. LG생건은 전국에 11개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청주공장은 LG생활건강 국내 공장 생산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LG생건 전국 11개 공장에서 생산한 화장품·생활용품은 총 4조1751억원이며 이중 64%인 2조6848억원이 청주공장에서 생산됐다. 화장품 2조982억원, 치약 등 생활용품 5866억원이다.

노조가 있는 곳은 청주공장이 유일하다.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청주공장의 가동이 사실상 중단된 것이다.

노조는 LG생건에 호봉승급분 2.1%를 제외하고 11.7%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같은 기준에서 5.25% 인상을 제시하고 있다. 호봉승급분 제외시 3.15%의 임금인상률을 제시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사상 최대 수준의 막대한 이익을 거뒀지만 임금 인상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 자기들 배만 불리겠다는 것”이라며 “제대로 된 임금 협상이 이뤄질 때까지 파업은 계속 이어질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청주공장 임단협은 호봉승급분 포함 5%대 인상에서 합의됐다. 지난 몇 년 동안은 3~4% 수준에서 협상이 타결됐다. 10%를 웃도는 인상이 이뤄진 적은 없다는 게 LG생건의 입장이다.

앞서 지난 6월 LG생건 노사는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금 단체협상을 시작했다. 노조는 지난 17년간 제대로 된 협상을 하지 못한 만큼 이번 임금인상률 요구가 무리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반면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협상 결렬시 직장 내 성희롱, 임금체불 등의 문제를 거론할 수 있다”며 “오히려 합리적인 임금 인상이나 성과급 지급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본지는 LG생활건강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