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신문-오혁진 기자] 5개월 된 영아에게 투여하던 수액통에서 벌레가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등에 따르면 17일 오후 7시35분쯤 생후 5개월 된 영아 A군에게 투여하던 수액통에서 날벌레가 발견돼 자체 검사를 실시하고 보건소와 식약처에 신고했다.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은 직접 환자 가족을 찾아가 의료기기 관리를 소홀히 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A군은 14일 요로감염 증세를 보여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병원은 지난 17일 오전 6시쯤 수액을 A군에게 주입하기 시작한 뒤 13시간35분여 만에 날벌레를 발견했다.

수액은 오후에 한번 교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은 이튿날 양천구 보건소에 신고하고 의료기기 납품업체 관계자를 부르는 등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병원 측은 해당 수액백과 수액 세트(호스·점적통) 사용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아이의 혈액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사 결과는 19일 오후 8시에 나온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아직 아이에게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제품명과 제조회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수액백과 수액 세트가 밀봉돼 나오는 데다 얇은 주삿바늘로 연결하기 때문에 이물질이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식약처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이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식약처는 지난 18일 오후 병원으로부터 사건을 보고받고 19일 오전 '수액 세트' 제조사에 현장 조사를 나갔다. 병원과 수액백 제조사를 조사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번 수액 세트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로 조사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