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몽골, 캄보디아 등에서 새로운 ‘금맥’을 캐고 나섰다.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 한정된 신흥국 시장이 확대될 조짐이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새 먹거리를 발굴하는 증권사들에 쏠리고 있다.

최근 유진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몽골의 예금상품에 투자하는 신탁상품을 선보였다. 유안타증권은 캄보디아 예금에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25일 몽골 산업은행 양도성예금증서(CD)에 원화로 모집한 투자 자금을 달러로 환전해 투자하는 몽골 CD 신탁 120억 원을 하루 만에 모두 판매했다.

이 상품은 환헤지형으로 원화기준 연 3.85% 수준의 높은 예상수익률과 6개월의 비교적 짧은 만기를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이 몽골산업은행 CD발행프로그램의 단독 대표주관사로 소싱을 담당하고 상품 설계 및 판매는 유진투자증권이 맡았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6월28일에도 몽골CD 신탁 1호를 판매 첫날 완판(60억원)했다.

몽골 산업은행은 몽골의 유일한 국책은행으로 정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몽골산업은행법에 의거, 손실발생 시 정부가 추가출자 등을 통해 은행의 손실을 보전하게 돼 있어 상환안정성이 높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향후에도 라이노스자산운용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국책은행이 발행한 투그릭 표시 예금상품, 몽골국채상품 등 몽골 관련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24일‘몽골 골롬트은행 예금 신탁을 출시했다.

골롬트은행은 지난 1995년 설립된 몽골의 시중 3위 은행이다. 해당 상품은 각각 3개월과 6개월의 만기 상품으로 나뉜다. 3개월 만기 상품의 기대수익률은 연 10%로 매우 높다. 그러나 몽골 현지통화인 ‘투그릭’으로 가입이 진행돼 환율 변동에 따라 추가 수익이나 손실을 볼 수 있다. 6개월 만기는 고객수익률 4.2%를 제시한다.

유안타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캄보디아은행의 달러 정기예금에 투자하는 상품을 연이어 출시한 증권사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캄보디아 아클레다은행 미달러 표시 정기예금’은 원화로 모집한 투자 자금을 달러로 환전해 미 달러 표시 정기예금에 투자한다. 환 헤지를 하면 고객 제시 수익률은 3% 정도다. 현재 21차까지 설정한 잔액은 약 630억원이다.

캄보디아도 성장 가능성 면에서 국내 금융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아클레다은행의 예금 금리는 현재 4.75% 정도로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5.2% 정도를 기록했다. 캄보디아의 은행 이용 비중은 다른 동남아 국가보다 낮은 편이지만 해외 유수 기관이 대주주로 있는 경우가 많아 금융 시장의 안정성도 높다고 평가된다.

기축통화인 미국의 달러를 공용통화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 역시 경제 시스템 리스크를 줄이는 요인이다. 캄보디아는 지난 80년대부터 미국 달러를 공용통화로 사용하고 있다.

해외 투자 열풍 속에‘기회의 땅’을 찾아 나선 증권사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