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에 대해 브레이크를 걸고 있다.

초대 총리와 장관 내정자에 대해 모두 반대 입장을 보인데 이어 일자리 추경안에 대해서도 “반대한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여론을 무시하고 억지 주장을 펼치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이낙연 총리 인준에 찬성한 국민의당, 개혁적 방향에 일정 부분 공감을 표해온 바른정당과 다르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가 5일 11조2000억원 규모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하자 즉시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정용기 한국당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가 고용주가 되는 그런 방식의 일자리 정책은 안된다”며 “국민 세금만 들어갈 뿐 실질적인 경제회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고 장기적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임시국회에 추경안이 제출되면 법적요건에 해당되는지의 여부를 철저히 따지겠다는 것으로 여야 간 난항이 예상된다.

이날 한국당의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자진사퇴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김 후보자가 적폐청산 0순위인 편법과 불법 등 불공정의 중심에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며 “공정과 원칙을 제1의 가치로 여기는 공정위 수장으로서 겸비해야 할 도덕성과 청렴성이 결여된 부적격 인사”라고 주장했다.

지난 2일 열린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당시 한국당 의원들은 여러 의혹들에 대해 제대로 지적하지 못한 바 있다. 한국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위장전입과 부인의 특혜 취업 의혹 등을 제기했으나 오히려 김 후보자의 적극적인 해명이 국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의 이 같은 행태에 "세간에는 재벌개혁의 상징인 '김상조 때리기' 위에는 개혁을 두려워하는 재벌이 있다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조차 나돈다"며 "사실이 아니길 바라며, 사실이라면 재벌 대기업은 '김상조 때리기'에서 손을 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야당은 ‘김상조 때리기’를 당장 중단해야한다”며 “한국당의 행보는 재벌을 감싸고 도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도둑이 제 발 저려' 김 후보자를 끝까지 막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에게 굉장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당이 시키라고 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밝힌 만큼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정신을 차려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