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달 7일 일자리 추가경정예산 편성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야권 일각에선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10조원 안팎의 새정부 일자리 추경안은 다음달 7일 국회에 제출된다.

정부와 여당 측은 다음달 27일을 추경안 통과 데드라인으로 정하고 야당을 설득할 방침이다. 여당 관계자는 “‘타이밍’이 생명이기 때문에, 다음달 중에는 국회를 통과해야 하반기부터 본격 투입해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여소야대 정국 구도에서 야당을 설득하지 못하면 추경 편성안이 국회의 문턱을 넘어서기가 만만치 않다. 추경 통과가 지연될수록 그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야당 측은 추경안을 꼼꼼히 따지겠다는 방침이다. 야당은 정부의 추경 편성이 국가재정법 상 요건이 되는지 꼼꼼이 따지고, 근본적인 일자리 대책을 주문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여당이 당장 정부의 개입이 시급한 청년 일자리 실태를 근거로 추경을 편성하는 반면, 야당은 근본 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근본적인 일자리 대책 없이 ‘언 발에 오줌 누기’식 추경은 혈세 낭비라고 지적하고 있다. 바른정당은 재원조달 방안 등을 꼼꼼히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이다. 세금을 투입해 일자리를 늘리는 추경안은 반대한다는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일자리 추경의 국회통과가 지연될 경우 9월 초 국회에 제출되는 내년도 본예산 편성에도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추경 규모와 사용처가 조기에 확정되고 재정이 집행돼야 내년 예산도 짤 수 있는데 추경이 늦어지면 판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야당 관계자는 “추경안의 국회통과는 정부가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얼마나 알찬 추경안을 만드느냐와 이에 대한 정치권의 협조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추진되는 이번 추경안에 브레이크가 걸릴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