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지난 2012년 페루서 2011년형 차량(액티언)이 뒤집혀 일가족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결에 항소했다.

22일 수원지법 평택지원 민사2부(재판장 김동현)는 A씨와 A씨의 언니 부부 등 3명이 쌍용자동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쌍용차는 A씨에게 1억8520만원, 언니 부부에게 4억6442만원 등 총 6억4962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앞서 A씨는 2011년 9월 페루의 쌍용차 공식 판매 대리점에서 2011년형 액티언 차량을 구입했다. 이듬해 1월 A씨는 언니와 여동생 등 3명과 같이 차를 타고 페루의 판아메리카나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차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A씨의 여동생과 언니의 딸 등 2명이 숨졌고, A씨도 목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당시 페루 경찰은 차량 결함으로 인한 사고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A씨가 장애물을 발견하고 급제동한 결과 차가 뒤집히면서 우측 뒷바퀴와 동력전달장치를 연결하는 반축이 부러졌다는 것이다.

A씨는 페루 국립공과대학 산하 자동차시험분석연구소에 사고 원인 분석을 의뢰했다.

연구소는 자동차가 전복되기 전 이미 반축이 부러졌다는 내용의 감정평가서를 작성했다. 반축 횡단면을 금속촬영 한 결과 단일하지 않은 미세구성 요소 크기를 확인했고 사고 지점 도로에서 우측 뒷바퀴의 제동 흔적이 없는 상황 등이 근거였다.

페루 경찰은 이 감정평가서를 받아들여 A씨에게 과실이 없고, 차량 결함에 의한 사고로 사건을 종결했다.

A씨는 이 같은 사실을 토대로 2015년 1월 소송을 제기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사고가 나기 전 제품결함에 의해 반축이 부러졌다는 내용에 대해서 항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쌍용자동차가 제품의 결함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업계관계자는 “제품의 결함으로 밝혀진다면 쌍용차는 국민을 외면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쌍용차는 11만대가 넘는 차량이 제작결함이 발견돼 리콜조치 된바 있다. 이번 사건도 제작결함으로 밝혀지면 쌍용차의 위상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