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홍창 잇츠한불 대표이사

'화합'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으로 알려진 김홍창 잇츠한불 신임대표가 오히려  '불협화음'을 조장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달 초 시작을 새 출발을 알린 잇츠한불은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잇츠스킨과 한불화장품은 3개월 간의 합병 작업을 마무리 짓고 지난 1일 새로운 사명인 ‘잇츠한불’로 공식 출범했다. 유근직 대표 후임으로 김홍창 전 한불화장품 부회장이 선임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잇츠한불은 한불화장품 조직을 중심으로 양분화돼 있던 제조설비·연구개발·마케팅·유통채널을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김홍창 신임대표가 다소 일방적인 조직개편을 단행, 내부에서 뒷말이 흘러나왔다는 점이다. 현재 십여명의 직원들이 퇴사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근직 전 잇츠스킨 대표 라인의 일부 임직원들은 김 신임대표를 중심체제로 한 조직개편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달팽이 크림’ 신화를 주도했던 유근직 전 대표는 일신상의 사유로 지난 2일에 한 달가량 휴가계를 냈다. 그는 한불화장품과의 합병 이후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실상 경영직에서 밀려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 전 대표는 향후 영업·마케팅 부문 수장을 맡거나 해외사업 확장을 위한 신규 조직의 장을 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신임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제일제당 입사 후 제일투자증권, CJ 투자증권, CJ GLS, CJ 제일제당의 대표이사를 거쳤다. 지난 해 11월에는 한불화장품에 부회장으로 입사해 이번 합병을 주도해 왔다. 김 대표는 CJ 재직 시절 매일 아침 전사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등 조직원들과의 화합을 이끌던 인물로 언론을 통해 소개됐다.

따라서 이번 합병에서도 그의 ‘통합 리더십’이 기대됐으나 오히려 ‘한불 중심의 인적통합’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잇츠한불로 새롭게 태어난 잇츠스킨은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로 1분기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잇츠한불은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13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1.8% 감소했다고 1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41억원으로 35.1%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09억원으로 51.4% 급감했다. 회사는 부진한 실적의 원인으로 국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배치의 영향을 꼽았다.

김 대표는 “사드여파가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국내 유통채널 다변화와 북미·유럽·중동·남미 등 해외 유통업 합작 등을 추진해 하반기부터는 실적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는 직진출해 현지생산에 속도를 내면서 위생허가 취득 확대를 통한 ‘투트랙 전략’으로 실적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