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출범 1년을 맞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여전히 깡통계좌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만원 이하 ISA 계좌가 전체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한 것.

금융위원회가 13일 발표한 ‘ISA 가입동향 분석’에 따르면 올해 1월말 현재 10만원 이하 ISA 계좌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ISA 계좌의 73.2%로 수준으로 가입자 10명중 7.3명꼴로 집계됐다. 그나마 출시 초기인 작년 3월 말 당시 90.7%에 비해서 줄어든 것이다.

잔고 1만원 이하의 이른바 계좌는 76.9%에서 52.2%로 감소했다.

각각 17.5%포인트, 24.7%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국민 재산 증식’이라는 ISA 도입 취지대로 활용되는 계좌는 소수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는 계좌 수는 줄고 있음에도 소액계좌가 감소한다는 측면에서 ISA가 내실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1월말 현재 서민형 ISA(총급여 5000만원 이하,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에 가입한 가입자는 58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융위는 국세청 확인 과정에서 서민형 ISA 가입 대상이면서 일반형으로 가입한 고객이 약 100만명으로 확인된다며 해당 가입자의 서민형 ISA 전환시 서민형 가입자는 약 160만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각 금융회사를 통해 서민형으로 전환하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문제는 금융위는 서민형 ISA 가입자가 실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계좌인지 아니면 깡통계좌인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해당 계좌 잔고는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낮은 수익률도 재차 도마에 올랐다.

일임형 ISA(금융회사 운용형)의 수익률 평균은 지난 1월 말 기준 2.08%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말(0.50%)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 1월 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11월 일임형 ISA 181개의 평균 수익률은 0.01%에 불과했고 절반인 89개는 마이너스 수익률이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투자기간이 3~5년인 ISA를 출시 1년 만에 수익률을 놓고 평가하는 것은 치 않다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전체 ISA 가입자 중 90%가 신탁형 ISA인 상황에서 일임형 ISA의 공시수익률을 근거로 전체 ISA의 성과를 평가하거나 3∼5년의 장기 투자상품인 ISA를 단기수익률로 평가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ISA는 세제혜택, 투자자선택권, 자산관리 효율성 등 측면에서 현재 존재하는 상품 중 가장 유용한 재산증식 수단”이라며 “ISA가 더 많은 국민의 재산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가입 대상 확대, 세제혜택 확대, 중도인출 허용 등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 관계부처와 적극적으로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