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여성단체와 언론노조가 경남도(홍준표 지사)는 인사에 반기를 들었다.

경남도가 출연기관인 경남로봇랜드재단 새 원장에 성폭력 의혹으로 물의를 일으킨  A(59)씨를 내정하자 여성단체와 언론노조는 도덕성 흠결을 주장하며 임용 철회를 촉구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8일 도내 16개 여성단체와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울·경 지역협의회는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 내정자는 공정성과 도덕성을 요구하는 재단의 책임자를 맡기에는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01년 모 방송사 노종조합 부위원장에 재직하면서 노조 상근자 출신 여성 2명을 성폭력했다는 의혹에 휘말려 조합원 투표로 탄핵이 된 바 있다.  A씨의 성폭력 의혹은 피해여성의 폭로로 알려졌다. 

여성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A씨는 여성 활동가 강제 추행과 각종 비리 의혹에 연루돼 언론노조에서 제명되고 조합원 투표로 탄핵됐다"며 "도와 시가 공익성 사업기관 인사를 하면서 성폭력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사실을 인지하고도 채용하는 것은 수긍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경남도와 창원시는 재단 정관에 따라 인사를 진행했고 결격사유가 없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도와 시 관계자는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사법처벌 이력이 없어 임용을 거부할 정도까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홍준표 경남 지사의 임용장 교부는 10일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월 경남도 소관국장, 창원시 제2부시장, 산업통상자원부·도·시 추천 외부위원 3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 원장추천위는 후보로 지원한 3명 중 A씨를 단독 추천했다.

이후 도민의견 수렴 과정에서 A씨의 과거 행적에 우려를 표하는 의견이 있었다.

경남로봇랜드재단은 도, 시, 경남테크노파크, 창원상공회의소, 도내 대학 4곳에서 총 144억여원을 출자해 설립한 기관이다.

2018년까지 모두 7000억원(국비 560억원, 지방비 2100억원, 민자 4340억원)을 들여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반동리 일원 126만㎡에 로봇전시관, 로봇경기장, 체험시설, 컨벤션센터, R&D시설, 테마파크, 호텔 등을 갖춘 로봇랜드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