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성호 신한은행장 내정자·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내정자

위성호(59) 신한은행장 내정자가 조용병(60)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와 마찰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전혀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내정됐다. 위 행장 내정자는 지난 7일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추천받아 이날 신한은행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행장으로 내정됐다. 신한금융그룹은 주총 이후 조용병 회장(현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행장 체제로 재편된다.

이번 지주 회장 인선 과정에서 경쟁했던 그룹 1·2인자가 쌍두마차 구도를 형성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신한지주 자산의 70%를 차지하고 은행장이 실제 거느리는 조직이 회장 직할 조직보다 크다. 이들의 나이와 입행 연도가 1년밖에 차이 나지 않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사실상 투톱 체제에서 의견충돌 및 갈등을 빚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위 행장 내정자는 8일 오후 신한카드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회장 내정자와의 불협화음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회장 최종 면접에 들어가기 전에도 ‘일을 나이로 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했었는데 이번에도 답은 똑같다”며 “시스템 하에 일을 하는 것이고 신한은 지주와 계열사 간 역할 분담이 잘 구축돼 있어 전혀 문제없다”고 말했다.

위 행장 내정자는 최근 시민단체인 금융정의연대의 고발로 ‘자격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금융정의연대는 지난 1일 신한 사태 과정에서 위 내정자가 위증과 위증교사를 했다는 혐의로 그를 검찰에 고발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일부 국회의원 등 외부에서도 위 내정자에 대한 자격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위 내정자는 “과거에 조사가 어느 정도 됐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생각 못 하고 있지만 과거에 어느 정도 (해결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차기 행장 후보가 된 것에 대해서는 “금융 변화가 매우 많은 시대인데 신한카드가 앞장서서 트렌드에 맞춰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 것을 인정해주지 않았나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위 내정자는 “아직까지 카드업만 연구하느라 은행업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하지 못했다”면서 “지금부터 많은 고민을 해 취임 이후 경영 전반 구상에 대해 피력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신한카드 사장에 관해선 “금융기관의 디지털 경영 화두가 시작돼 그쪽에 많이 공부할 기회가 있었다”며 “누가 후임으로 오더라도 글로벌이나 디지털, 리스크 관리를 빼고는 얘기하기 어려우니 후임자도 관심을 두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