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중인 반영구화장용 문신 염료 25개 제품들 중에서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 중인 반영구화장용 문신 염료 25개 제품을 대상으로 유해물질의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48.0%인 12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이 검출됐다.

이 가운데 ‘엔젤’(다크브라운)라는 제품에서는 아연·납·구리·니켈·비소 등 5종의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코코엠보’(블랙커피)라는 제품에서도 아연·니켈·납·카드뮴·구리·비소 등 6종의 중금속이 검출됐다.

특히 카드뮴과 비소가 각각 2개 제품에서 기준치보다 최대 3~5배 검출됐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이들 물질을 인체발암물질 1군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조사대상 중 6개 제품에서는 납이 5~11㎎/㎏ 검출됐다. 이는 허용기준인 2㎎/㎏의 최대 5.5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납은 장기간 다량 노출될 경우 신장 질환, 빈혈 및 생식능력 장애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염료 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니켈이 검출된 제품도 4개나 있었다. 니켈은 장기간 반복 노출했을 때 피부과민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니켈은 제품에 따라 61~23㎎/㎏ 검출됐다. 아연과 구리도 제품에 따라 각각 기준보다 최대 30.8~34.9배나 검출됐다.

2013년부터 최근 3년 6개월간 반영구화장 관련 위해사례 총 77건이 소비자원에 접수됐다. 2013년 18건, 2014년 16건이었던 위해사례는 2015년 31건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만 이미 12건이 접수됐다.

소비자원은 “반영구화장용 문신 염료는 피부에 주입해 인체 내에서 장기간 잔존하므로 반드시 안전성이 담보돼야 한다”며 “환경부는 현장점검을 실시해 안전기준 준수여부 확인을 거치지 않은 제품에 대해 자가검사 이행 등 조치명령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