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피운 남편은 황혼이혼 자격이 없다.  

28일 부산가정법원(가사3단독 이미정 판사)는 60대의 남편 A 씨가 아내 B 씨를 상대로 낸 이혼 청구 소송에서 혼인파탄의 원인을 제공한 남편은 이혼을 청구할 수 업다는 취지로 기각했다.

법원에 따르면 A 씨는 대기업 실직 뒤 작은 회사를 운영하면서 고가 승용차와 골프에 돈을 쓰면서도 아내에게 생활비를 제때 주지 않고 재산 대부분을 탕진했다. 결국 가족들이 A 씨 어머니 소유 주택에서 생활하게 됐다. A 씨는 다른 여자와 동거하고 B 씨와 별거했다. 두 사람은 자녀 결혼을 계기로 재결합 했다.

B 씨는 A 씨와 상의 없이 가족이 살던 주택을 임대헸다. 그리고 A 씨의 어머니를 시골의 연립주택에서 혼자 지내게 했다. 시어머니는 혼자 지내다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요양병원에 옮겨 모셨다.

어머니의 입원 이후 A 씨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B 씨가 자신의 어머니를 제대로 부양하지 않고 장기간 별거로 혼인 생활을 더이상 유지할 수 없다"고 했다. 

법원은 B 씨의 손을 들어줬다.  이미정 판사는 "B씨가 A 씨 어머니에게 부당한 대우를 했다고 인정할 증거가 없고, 부정을 저지르며 가족을 돌보지 않은 A 씨에게 혼인 관계 파탄의 주된 책임이 있다"고 소송을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