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집에서 혼자 잠을 자던 주부를 납치해 살해한 30대 남자가 해외로 출국하기 전에 경찰에 검거됐다.

16일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강도살인 혐의로 A(30)씨를 긴급체포해 경남 진주경찰서로 압송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새벽 2시쯤 진주시의 한 주택 1층에 침입해 잠을 자던 B(53)씨를 납치해 인근 폐가로 끌고 가 둔기로 때려 살해했다. 살해하기 전에는 B씨를 협박해 자신의 계좌에 91맘원을 이체했다.

A씨는 범행 후 B씨 딸의 명의의 승용차를 훔쳐 타고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필리핀 마닐라행 항공권을 구입했다. 하지만 딸은 자신이 사용하지 않은 신용카드가 결제된 것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알고 항공권 구입을 취소한 뒤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자 112에 신고했다.

항공사는 A씨에게 항공권을 구매한 카드결제가 취소된 사실을 통보했고, 경찰의 연락을 받은 공항경찰대가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A씨를 이날 오후 8시 20분께 검거됐다.

A씨는 불이 켜진 B씨의 집 문이 잠겨 있지 않자 침입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서 "돈이 없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집과 A씨가 기거한 친척집을 수색했고,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B씨의 시선을 부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