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사는 기내서비스등 각종 불필요한 서비스비용을 제거하여 합리적 가격에 여객수송을 목적으로 운영한다. 보다 획기적인 원가절감을 통한 이익을 소비자에게 환원해야 한다.

그러나 10년차 저가항공사들은 가격경쟁의 이면에 항공기 부품 및 조종사 훈련 양성비용을 줄이는데 급급하다. 승객들은 안전을 담보한 파격적인 항공료를 바라진 않는다.

10년차 국내 저가항공

국내 저가항공사들은 출범 10년차를 맞이했다. 저가항공사들은 저렴한 항공료를 무기로 연평균 6%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 갔다. 지난해 말 국내 여객 분담률은 절반을 넘어섰다.

2005년 애경그룹의 제주항공이 첫 선을 보인 후 국내에서는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이 취항중이다. 이들 저가항공사들은 지난해 국내노선에 총 1248만 8966명의 승객을 태웠다.

국내선 수송여객의 51.2%의 운송분담율이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의 666만 2,900명과 아시아나항공 521만 7,781명을 합친 여객 분담률은 48.8% 이다.

이러한 저가항공의 발전은 국내 항공여행자 수 확대에 크게 기여 했다. 올해는 저가 항공 탑승객 누적 1억 명을 목전에 두고있다.

여행 소비트렌드 변화

국내외 저가항공사의 적극적인 시장 확대는 국내 여행 산업의 트랜드 변화를 불러왔다. 이트레이드증권 김민지 연구원은 대형항공사를 제압한 저가항공사의 성공 요인을 분석 했다.

‘내국인출국자의 여행 트렌드변화’와 저가항공사들이 제시한 대형항공사 대비 저렴한 항공 요금‘ 마지막으로 ’수요를 통해 더 낮은 단위비용을 추구‘한 점을 제시했다.

이들 저가항공사들은 여행객에게 시간대비 효율성과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며 여행 트렌드를 바꿨다.

이러한 국내 소비 트렌드 변화를 감지한 외국계 저가항공사는 파격적인 가격 이벤트로 빠르게 국내로 진입 했다.

가격경쟁

작년 초 에어아시아의 청주공항 취항과 더불어 외국계 저가항공사들의 한국 취항을 늘리고 있다. 에어아시아엑스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인천, 부산까지 취항했다.

필리핀 세부퍼시픽항공과 에어아시아제스트도 마닐라, 세부, 보라카이에 취항한다. 외국계 저가항공사들은 빠른 시장점유를 위해 가격경쟁을 시작했다.

세부퍼시픽항공은 단돈 1,000원에 필리핀행 항공권을 팔기도 했다. 국내 저가항공사 또한 가격경쟁에 뛰어들긴 마찬가지다. 진에어는 괌행 24만원 등 전노선 파격가를 제시했고 에어부산은 일본, 중국, 동남아 항공권 가격이 10만원대에 책정하기도 했다.

저가항공은 편도 예약 판매, 유류할증료 폐지 등 가격 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을 웃게 했다. 이러한‘박리다매’식 가격경쟁은 단위비용을 낮추는 효과는 있으나 그 한계는 엄연히 존재한다.

조종사 품귀

항공시장의 급성장은 조종사 품귀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랜 비행 경험을 지닌 조종사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공급이 충족되지 못 한다.

센프란시스코 활주로에 추락한 아시아나기 조종사들의 기내대화 내용은 저가항공사의 현실을 들려준다. 이들은 제주에어와 자신들의 회사를 비교했다.

“우리는 신체검사가 까다롭다. 제주에어는 한번 신체검사에 통과하면 이를 5년동안 인정해 준다. 그렇지만 우리 회사는 해마다 신체검사를 받아야 하고 해마다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우리 회사 근무조건이 진짜 나쁘네요, 그런 것 아닙니까”하자 다른 조종사는“우리 회사 신체검사기준이 높으니 우리건강이 좋아지지”우스갯말을 했다.

“다르게 생각하면 건강문제가 있어도 에어부산에서는 통과되는 것이네요.”저가항공사의 수익 구조상 베테랑 조종사들을 대거 채용하기엔 급여 지출에 한계가 있다.

저가항공사가 비행학교를 막 졸업하거나 자격미달 조종사에 대하여 관대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이들 조종사들도 비행 경력을 쌓고 대형 항공사로 옮기기 위한 징검다리로 여긴다.

가격경쟁, 구태한 원가절감

얼마전 공중파의 소비자 피해관련 프로그램에서 저가항공사의 문제점을 지적 했다. 방송중 한 저가항공사 관계자는“기본적으로 비행기가 제대로 정비가안된다.”

“부품 살돈이 없다 대형 항공사들은 같은 부품이라도 자제 정책을 통해서 얼마간 써라라고 이야기하지만 저가 항공사의 경우 고장이 나도 일단 써라 일단 돈이 없으니까 고장 나면 그때 교체 하는 것이다.”라며 저가항공의 열악한 상태를 알려줬다.

저가 항공사의 잦은 운항 지연과 기체 결함 등은 안전을 위협 한다. 국내 저가항공사의 만 번 운항 당 사고 발생 건수는 0.63건으로 대형항공사보다 3배 이상 많다. 가격경쟁을 위하여 저가항공사는 원가절감 노력을 한다.

그 과정에서 안전에 수반되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고 구태한 절감노력만 한다. 저가항공사는 가격경쟁을 위해 비용을 절감하고 그만큼 절감된 비용으로 다시 가격경쟁에 나서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저가항공사의 잦은 기체결함에 따른 결항 및 지연으로 여행객들은 고통 받는다. 소비자는 안전을 담보로 파격적 항공료를 바라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