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치러지는 주경기장에 부실논란이 뜨겁다.

최근 인천 서구 연희동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1층 VIP 주차장 벽에서 누수현상이 발생했다.

아시아주경기장은 연면적 11만3619m2규모의 지하 1층, 지상 5층이다. 이번에 누수문제가 발생한 곳은 주차장으로, 일반 지대보다 낮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발생했다. 주차장 벽과 맞닿은 꽃밭에서 물이 흘러 균열 사이로 물이 침투했기 때문.

누수문제를 놓고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사와 인천시가 책임소재를 놓고 팽배하게 맞서고 있다.

시공사 측은 "방수 설계가 안 됐다. 2012년 초부터 인천시에 설계변경을 요청했다. 하지만 예산 절감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비용이 1억원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천시의 입장은 다르다. 인천시는 “지하가 아니어서 방수설계는 의무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주경기장에 설치된 좌석의 안전문제도 제기됐다.

주경기장 전체 좌석 6만1818석이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3만2514석의 가변식 좌석이다. 바닥판 사이에 10cm의 틈새가 벌어져있어 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틈새 안쪽에는 철골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이 틈새를 메우는 데 1억5000만 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파악했다.

인천시가 가변좌석을 설치한 것은 고정식 좌석에 비해 80여억 원의 공사비를 줄일 수 있고, 아시아경기가 끝나면 가변좌석을 철거한 뒤 수익시설을 설치하기 위한 것이다.

문제는 시공사나 인천시나 시민들의 안전보다 자신들의 이윤에만 신경썼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11년 현대건설컨소시엄은 주경기장 건설과 관련 예정가격대비(77.94%)인 1479억500만원에 낙찰받았다. 현대건설은 SK건설(20%), 건국건설(5%)와 지역건설사인 원광건설(5%), 경림건설(5%), 에이스건설(5%), 통일건설(5%), 성환종합건설(5%)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뤘다.

한편, 현대건설 등은 인천시가 설계변경을 외면해 추가비용을 320억 원이나 더 투입했다며 인천시를 상대로 소송을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