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잔치는 끝났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실적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4년 6개월만에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했다. 애플의 판매량도 감소했다. 이는 스트폰 시장이 포화가 원인이다. 모바일 시장을 양분해 온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잔치'가 끝났다는 분석이다.

◆삼성, 18분기 만에 첫 스마트폰 판매 하락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86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전 분기(8840만대)보다 2.7% 감소했다. 휴대폰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2009년 3분기 이후 18분기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에서 휴대폰 사업을 맡고 있는 IM(정보기술·모바일)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5조47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18% 감소했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이 18.2% 감소한 것도 IM 부문의 실적이 나빴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 판매 시장 기대치 

애플은 지난 일(현지시간) 4분기(2014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576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당기순이익도 131억달러를 기록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 대수는 각각 5100만대와 2600만대로 사상 최대치였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6.7%와 13.5% 늘어난 수치다.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8.08% 하락했다. 이날 미국 나스닥 마감 후 발표한 애플의 실적과 2분기 전망치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 대수는 시장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 애초 전문가들은 애플이 실제 판매량(5100만대)보다 7.2% 많은 547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이 제시한 1분기 예상 실적 전망치도 실망스러웠다. 애플 측은 “올 1분기엔 매출 420억~440억달러를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중국 차이나모바일에 아이폰을 납품하기 시작한 것 등을 고려해 2분기 매출 전망치를 460억달러 수준으로 잡았다.

이처럼 시장의 예상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은 북미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예상만큼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북미 시장에서 휴대폰 교체 주기가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이폰5c의 부진도 한몫했다.

◆스마트폰 시장 포화상태...새로운 먹거리 찾지 못하면 위기

삼성전자와 애플이 ‘성장 정체의 늪’에 빠지게 된 것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레드오션’에 진입했고, 스마트폰 하드웨어가 고사양 평준화되면서 소비자의 구매 욕구는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수요가 선진국에서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으로 이동하면서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의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가 스마트폰으로 돈을 벌었던 삼성과 애플의 매출과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성전자와 애플은 태블릿PC 시장의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000만대의 태블릿을 판매한 태블릿PC를 올해는 1억대를 팔겠다고  대폭 늘려 잡았다. 애플도 태블릿인 ‘아이패드’ 시리즈를 앞세워 교육용 시장 등을 두드리고 있다.

스마폰 시장의 경쟁은 시간이 지날 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마트폰이 '혁신제품'이 아닌 생필품으로 인식되면서 고가폰보다 저가폰 시장에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여 완성폰 업체들의 실적 하락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과거 반도체 업계처럼 경쟁업체를 죽이기 위해 단가를 낮추는 키킨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시장에 불안은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부품주도 위기

스마트폰 부품주들도 그간 호황을 누렸다. 삼성전자, 애플의 성장세가 멈추면서 덩다아 부품주들도 위기를 맞고 있다. 삼성과 애플의 저성장은 부품주들엔 날벼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에 패널, 카메라 등을 공급하는 부품업체들도 특별한 모멘텀이 없어 위기론이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