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 재보궐 선거전이 뜨겁다. 여야의 난타전은 없다. 여권 예비끼리의 공천전쟁이 점입가경이다.

재보궐이 치뤄지는 곳은 2곳. 경기도 화성갑은 원조 친박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낙점됐다. 포항남-울릉은 후보공천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내홍을 겪고 있다. 

포항남-울릉 선거구는 김형태 전 의원의 지역구이다. 19대 총선에서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선거운동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되어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재선거가 치러진다. 새누리당의 텃밭이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공식이 통하는 지역이다. 14명의 후보들이 난립했다.

1,2차 컷 오프를 통해 서장은(전 서울시정무부사장), 박명재(전 행안부장관), 김순견(당협위원장) 예비후보 등 3인으로 압축됐다. 공천 후보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고심하고 있다.

정국을 뜨겁게 흔든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논란이 포항남-울릉 선거전에 새 이슈로 부각했기 때문.

지역여론 1위를 달리던 박명재 예비 후보에 대해 노대통령 기록물 유출과 관련 책임론이 제기됐다. 

박 예비후보는 참여정부시절 마지막 행안부 장관을 지냈다. 때문에 박 예비후보가 논란에서 자유로울수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친 참여정부 성향의 인물로 분류된다. 2006년 열린우리당 간판을 달고 경북지사 후보로 나선 이력도 있다.

경쟁자인 김순견 예비 후보는 노골적으로 박 후보를 비판했다. 최근 김 예비후보와 당원협의회 운영위원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정체성과 정통성이 없는 후보를 공천할 경우 전원 탈당을 불사하며 저항하겠다”고 했다.

그가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나오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논란이 된 'NLL(서해북방한계선) 논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사건’ 등이 박 예비후보에겐 악재가 되고 있다.

박 예비후보도 사초논란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지난 3일 박 예비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록물 유출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고 했다.

또한 "대통령기록물를 생산하는 기관의 장은 중앙기록물관리기관이 집적 이관하도록 돼 있다. 행자부장관이 관여할 하등에 여지가 없다. 관련 운운하는 건 정치적 음해다. 흑색선전이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초논란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새누리당에선 이번 사건과 관련 야당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새누리당 일각에선 박 예비후보를 공천할 경우 '대야전선'에 차질을 빗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하고 있다.

박 예비후보가 사초논란과 NLL논란에 휩싸이면서 서장은 예비후보와 김순곤 예비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특히, 중앙에서 활동해온 서장은 예비후보에게 이번 논란은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서 예비후보는 친박 핵심이다. 지난 대선에서 선대위 종합상황실 전략기획단장을 맡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의 공신이다. 박 대통령의 신임이 투텁다.

지역 여론마저 서 예비후보에게 우호적이다. 포항 발전을 위해 중앙에서 활동해 온 젊은실세가 선출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

서 예비후보도 서청원 전 대표가 공천을 받은 것이 공천결정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서 예비후보는 서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서-서의 독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 서청원 대표진영에선 서-서의 국회 등원을 반대하고 있다.

당내 고위인사는 "서 전 대표는 친박좌장으로 박근혜 정부를 성공으로 이끌 조력자이다. 서-서의 국회진출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에 큰 일조를 할 것"이라며 공천에 긍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김순견 예비후보의 약진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8월 포항남-울릉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을 맡아 대선을 치뤘다. 5월 당협위원장 공모에서도 재선임받있다. 다만 경북도의원 재선 출신으로 타 예비후보에 비해 중럄감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또 선거법위반 논란도 그에겐 악재다. 보궐선거를 준비하면서 선거사무소를 개소를 알리는 초청장에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선거 180일 전부터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서를 배포하지 못하게 한 공직선거법 93조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은 포항남-울릉은 최종 선택을 앞두고 많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쇄신을 강조하며 젊은 인재론을 강조하고 있다. 누가 선택될 것인가.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다소간 후유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민주당은 허대만 후보를 공천했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와 김부겸 전 민주당 최고위원, 유승희 민주당 여성위원장, 오중기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등이 허대만 예비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박용진 중앙당 대변인이 선대위 대변인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