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미국, 중국)의 경기지표 호조세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S&P500는 최고치에 도달하며 2007년 말 수준을 회복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도 고점 돌파시도에 나서고 있다. 최근 국가채무한도 증액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던 뉴욕증시가 경제 펀더멘털 개선이라는 모멘텀에 힘입어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중국도 2012년 4분기 GDP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도는 7.9%를 기록했다.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주요 경기지표가 양호한 개선 흐름세이다. 3분기를 저점으로 한 중국 경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G2의 경기 개선세는 자산배분 측면에서 위험자산 선호도를 자극하며 글로벌 자금이동을 촉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연초 1.76%에서 1.90%로 급등하며 안전자산에서의 자금이탈 조짐이 강화되고 있다"고 했다.

채권금리 상승은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 영국 등에서도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가 뱅가드 펀드의 벤치마크 변경과 맞물려 외국인 매물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위험자산으로의 글로벌 자금이동이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 매도세 역시 일시적인 수준에 머물 개연성이 크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KOSPI 1,950~1970선 전후가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최근 하락을 지난 연말 KOSPI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가격조정 과정"이라며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하다. 금융주를 포트폴리오로 담아야 한다“고 추천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은행, 보험,증권 등 금융업종의 주가상승이 눈에 띄고 있다. 매크로 측면에서 이를 바라보면 그 동안 이어진 금리인하 사이클에 제동이 걸리고 금리 상승기조로의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은행과 보험 업종에 대한 중장기적인 밸류에이션 정상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시장분위기가 글로벌 금융 리스크가 완화되며 금융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디스카운트 강도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글로벌 금융업종의 주가상승세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들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은행업종은 대통령 인수위원회가 관련부처에 부동산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가계부채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일부 덜 수 있는 여지가 높다. 특히 바젤III 규제 도입에 대한 국내 일정이 잠정 연기되면서 숨통이 트였다. 은행업종의 12개월 Fwd PBR은 0.61배로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보험업종도 금리 상승기조 전환이 조기에 현실화되고 있다. 투자수익률의 역마진 구조를 탈피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모멘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세법개정에 따른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 확대로 생보사의 즉시연금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보다는 생명보험주 중심의 대응이 상대적으로 유리해 보인다.

증권업종은 글로벌 유동성 효과와 위험자산 선호현상 강화로 주가상승세가 전개될 것이다.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수익성 바닥 탈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