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재현 회장)이 계열사 CJ대한통운과 CJGLS가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합병비율은 CJ GLS 1주당 CJ대한통운 주식0.333주이다. 1주당 기준가격은 CJ대한통운과 CJ GLS가 각각 10만3,876원과 3만4,670원이다. CJ GLS 주주는 CJ GLS 주식 1주당 CJ대한통운 자기주식 0.3116주와 현금2,300원을 받게 된다. CJ GLS가 보유한 CJ GLS 자기주식에 대해서는 CJ대한통운 자기주식 및 현금을 배정하지 않는다. CJ GLS를 물적 분할하여 KX홀딩스(가칭)를 신설했다. KX홀딩스(가칭)가 보유한 CJ GLS 주식은 CJ대한통운 주식 20.11%로 전환된다. 결과적으로는 KX홀딩스가 CJ 대한통운을 지배하게 된다. 합병기일은 4월 1일이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 친화적 합병으로 CJ대한통운의 가치를 극대화시킬 것”이라며 “CJ대한통운이 CJ GLS 인수를 위해 사용하게 되는 비용은 5,112억으로 추정된다. 현금으로 교부되는 금액은 339억원이다”고 했다.
이런 합병에서 CJ대한통운은 새로운 부담을 지게 된다. 우선 CJ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할 당시 CJ GLS가 차입한 4,400억원 상당의 인수자금이 고스란히 CJ대한통운의 부채로 옮겨온다.
두 회사의 지난해 9월 기준 통합재무현황을 보면 순차입금규모가 6,100억원 수준에서 1조2,600억원 수준으로 높아진다. CJ대한통운의 부채비율은 61.5%에서 79.1%로 올라간다.
HMC투자증권은 두 회사의 합병이 기업 가치를 극대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CJ GLS의 지배주주지분 6,430억원 감안 시에 5,112억원 합병 가액은 PBR 0.8배 수준이다. 낮은 ROE 감안시 적정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자사주 비중이 늘지 않아 일각에서 제기된 자사주 오버행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 추가적인 주식 발행이 없었기 때문에 CJ GLS의 이익만큼 EPS가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사 합병을 통해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는 자산형 물류(CJ대한통운) 기업과 비자산형물류(CJ GLS) 기업 합병을 통한 기업가치가 극대화, 통합택배 출범을 통한 수익성 개선 및 시장 지배력 확대, 공통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등이다.
양사의 시너지가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되는 2013년 합병 CJ 대한통운의 EPS는 기존 CJ 대한통운 EPS 대비 27.3% 증가 할 것으로 추정된다.
강 연구원은 “가장 가시적이고 빠르게 시너지를 발휘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은 택배부분”이라면서 “택배부분의 경우 점진적인 단가 상승과 물량 성장, 통합 택배 출범을 통한 효율성 극대화되고 경영이 개선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사의 택배 단가 차이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CJ 대한통운 대비 OPM이 낮은 CJ GLS는 인프라 공동 사용과 배송 권역 조정을 통해 마진이 빠르게 CJ 대한통운 수준으로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자산형, 비자산형 물류 사업간의 시너지가 기대되며, 대형 물류업체로서 운송업체에 대한 협상력이 더욱 증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J대한통운은 향후 동남아시아, 중국 물류업체에 대한 적극적인 M&A에 나설 계획이다. 이러한 M&A가 현실화 될 경우 글로벌 물류업체로 발돋움에 나가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M&A와 시장 재편, 규모의 경제 및 다각화를 통한 효율화 그리고 협상력 증대 등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가 기대된다”면서 “단기적인 실적 부진 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