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여사 <뉴시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라움미술관장이 7일 오전 미국 하와이로 출국했다.

재계에서는 친형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누나 이숙희씨와 유산 소송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이 누나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머물고 있는 하와이로 출국했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비즈니스를 위한 것이 아닌 요양차 휴식을 갖기 위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회장은 폐 부근의 림프절 암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어 감기 등을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따뜻한 곳에서 요양하라는 의사의 조언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선 이회장의 하와이행은 단순 요양이 아닌 이인희 고문과 이명희 신세계회장 등고 비밀회동을 통해 소송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인희 고문은 최근 형제간 유산 상속 문제와 관련 "1987년 선친 작고 당시 상속문제는 이미 정리된 일"이라며 이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또 이명희 회장은 이번 소송과 관련 중심에 있는 인물로 이마트(7.38%)와 세계백화점(3.7%)을 통해 삼성생명 지분 11.08%를 가지고 있다.

재계는 이회장 일가의 움직임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CJ가 어떻게 나올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