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워런트증권(ELW) 거래에서 '스캘퍼'(초단타 매매자)에게 속도가 빠른 전용회선을 쓰도록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증권사 대표들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김시철 부장판사)는 30일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유흥수 LIG투자증권 사장,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 이택하 한맥투자증권 대표,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 나효승 전 유진투자증권 대표 등 증권사 CEO 10명에게 전원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일반투자자가 ELW 시장에서 손해를 본 원인이 증권사가 스캘퍼에게 전용선을 제공한 데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를 밝혔다.

올해 초 스캘퍼와 증권사간 유착으로 증권사 직원이 검찰에 체포되면서 불거진 ELW 불공정거래 사건은 검찰이 지난 6월 12개 증권사의 현직 CEO들을 기소하면서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당시 실무에 관여한 임직원과 스캘퍼등 총 48명이 기소됐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형두 부장판사)는 ELW 거래 과정에서 불법 매매로 수십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박모씨 등 스캘퍼 2명에게도 "부정한 수단을 이용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법원은 대신증권 노정남 대표, HMC투자증권 제갈걸 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결국 현재까지 7개 주요증권사 CEO가 무죄 판결을 받게 되면서 증권업계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나머지 4개 증권사도 무죄 판결을 받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이제 '게임 끝'이 아니냐는 반응까지 내놓고 있다.

ELW는 미래 시점의 주가지수 등을 미리 정하고 그 가격에 살 권리와 팔 권리를 부여해 거래되는 파생상품으로 지난해 1일평균 거래 대금은 1조6374억원, 상장종목 수는 9000여 개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