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은 좋은 기업 주식을 싸게 살 기회

변동장에선 부자는 안전투자...개미는 전략투자

증권시장은 전쟁터다. 투자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외국인과 기관이 미사일을 쏘아대며 전쟁하고 있다. 개미들은 소총을 들고 싸우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외인과 기관이 골리앗이라면, 개미는 다윗이나 다름없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다윗이 승리했던 것은 철저한 분석을 통해 기존의 룰을 바꿨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불안한 변동장세에선 더욱 그렇다. 가치투자가 절실할 때이다. 시장의 움직임이 아무리 커도 이를 이겨내는 기업들이 있기 마련이다. 지금 같은 시장의 움직임은 이런 기업들을 싸게 살 기회를 제공한다. 이미 관련 종목들을 보유하고 있다면 공포에 휘둘려 투매하지 말고 가지고 가야 한다. 싸움에선 타이밍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부자는 안정적 자산 투자 원칙>

부자들의 투자 원칙이 있다. 대박보다 금리 이상의 안정적 수익을 원한다.

강남부자들은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는 상품을 많이 찾는다. 맞춤형 랩에서 돈을 빼내 현금화하거나 보수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적으로 운용되는 상품가운데 '골든에그 어카운트'가 인기다. 투자 대상이 국채나, 월이자 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 물가채 등이다. 보수적으로 운용되는 편이어서 최근 변동장에 주식으로 충격 받은 고객들이 대안 상품으로 선택하고 있다.

또한 상당수 부자고객들은 대기업 채권투자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정기예금보다 2%포인트 가량 수익이 더 나온다.

일부 부자들은 유럽 재정위기를 투자는 타이밍으로 삼고 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050원일 때 환전을 해놓고 기다렸다가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 수익을 낸 고객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ETF 중에서도 콩, 옥수수, 농산물 레버리지 ETF를 많이 사고판다. ETF 매매에 따른 수익뿐만 아니라 원화 환율이 올랐을 때 팔면 환차익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분석이다.

강남에 위치한 증권사의 VVIP를 담당하고 있는 박모씨는 “요즘엔 슈팅업 주가연계펀드(ELF)도 많이 추천하고 있다. 손실은 마이너스(-) 5%로 제한하고 수익은 80~100%까지 낼 수 있는 상품이다. 하방 위험을 아예 막아버린 상품이어서 비교적 안전하게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한다.

슈팅업 ELS의 경우 최소 마이너스 10%이면서 최대 4배까지 수익이 나는 상품도 있다. ELS의 속성상 상품 구조를 잘 이해하면 안정적인 투자 전략을 짤 수 있다는 것.

<개미들의 성공 투자비법>

증시전문가들은 국내증시에서 거시지표가 중요해지고 있어 우량주 매수를 통해 차별화를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추가적인 안도 랠리를 펼칠 수 있지만, 유럽문제에서 벗어나 경제지표 등 여타 변수에도 관심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당분간은 코스피시장 내 핵심주 위주로 차별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반적인 시장리스크 감소로 경기민감주 중심의 대형주 움직임이 강화될 수 있고 당분간 코스피시장의 상대적인 우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대우증권은 자사주를 매입하는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제안했다.

이규선 대우증권 연구원은 “주가 침체 및 횡보가 장기화할 우려가 있는 시장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을 방어하고 향후 주가 회복기에 초과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사주 매입 기업에 대한 투자는 유효하다”며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해 관심도 가져볼 만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자사주 매입 발표 기업의 자사주 취득 목적은 모두 ▷주가안정 ▷주주가치 제고 ▷기업가치 제고 ▷스톡옵션 행사에 대비한 물량 확보 등이다”고 했다.

기존에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은 지금과 같은 주가 침체기나 또는 필요에 따라 자사주를 매수해 보유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할 만큼의 자금여력이 있다는 것.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는 기업은 취득재원(자본총계-(자본금+자본준비금+이익준비금))을 확보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는 우수한 기업 가치에도 불구하고 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항상 인수.합병(M&A) 등의 위험에 노출된 기업군도 포함된다.

동부증권은 외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스몰캡(중·소형주)투자를 조언했다.

김항기 동부증권 애널리스트“올 4분기 스몰캡시장은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대외 변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거시 경제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실적을 낼 수 있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스몰캡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스몰캡 사이에서도 차별적인 움직임이 나타났다. 오히려 미디어주나 게임주는 폭락장 속에서 상승했고, 최근에는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이 급등하면서 자동차 부품주가 올랐다.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등 주도주가 하락한 것을 포함해 전체적인 시장 상황과 비교하면 오히려 좋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그는 수산중공업(017550), 코라오홀딩스(900140), 완리(900180), 원익쿼츠(074600) ,ISC(095340)등을 추천한다.

수산중공업은 굴삭기에 장착돼 암반이나 콘크리트를 파쇄하는 유압브레이커 업체로 중동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점유율이 오르고 있다. 또한 라오스를 기반으로 한 코라오홀딩스와 중국 주택보급 정책 수혜주인 중국 타일업체 완리도 추천했다.

그는 “정치인 테마주는 피했으면 한다. 기업에 대한 펀더멘털(기초여건)도 따지지 않고 무작정 투자해서는 곤란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