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롤러코스터 장세이다. 주가가 급 등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면서 변동성 장세에 대한 투자자들에 기대가 엇갈렸다. 조선, 은행, 증권업종 주가가 하향세를 면치 못하며 현대중공업, 우리금융, OCI등이 추락했다. 외인들은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과 경기 순환주를 매도했다. 반면 내수주를 매입하면서 KT&G, 이마트, CJ제일제당 등이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불투명한 장세에서 개미가 성공하기 위해선 외인투자자들에 투자법을 따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외인들이 매도, 매수하는 종목이 어떤 것이 있는가 알아본다.

외인 내수주 중심 포트폴리오 구성

외인들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다시 짜지고 있다. 차화정 대신 내수주를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가 바로 그것.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생명(349억원)이 1위를 차지했다. 롯데쇼핑(300억원)이 2위를 기록한 가운데 KT(154억원), 엔씨소프트(149억원), 효성(139억원), 현대하이스코(135억원), 삼성전자 우(126억원), KT&G(119억원), 강원랜드(10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상위권에는 우리투자증권, 스카이라이프, KB금융, LIG손해보험, 삼성증권, STX조선해양, 한화, 아모레퍼시픽, 동아제약, 이마트, 대우조선해양 등이 포함됐다.

내수주 가운데 KT&G, 이마트, CJ제일제당 등이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KT&G는 지난달 12일 대비 주가가 11.8% 올랐다. 폭락장에서도 선방한 데다가 롤러코스터 장에서도 시장을 꾸준히 이기고 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KT&G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시장을 큰 폭으로 이긴 바 있다"면서 "5%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고려해 조정이 있을 때마다 매수하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신세계와 분할한 이마트는 폭락장 이후에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 달간 주가가 15.4% 오른 데다 다른 유통주에 비해서도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도 상승 추세다. 한 달간 11.8% 올랐다. CJ제일제당은 하락장에 강한 내수주인 데다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

조기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5% 급증한 1843억원에 달해 애초 시장 예상치 1607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차화정의 몰락, 유렵 재정위기 때문

차화정의 몰락은 유렵발 재정위기 주원인이다. 차화정 업종은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여 주가에 금새 반영되기 때문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인들은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1조 9818억원 가량의 주식을 매도했다.

외인 순매도 1위는 NHN(-163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현대중공업(-1621억원), 현대건설(-1186억원), 삼성전자(-1141억원), SK텔레콤(-850억원), 포스코(-830억원), 현대모비스(-800억원), 현대차(-708억원), 호남석유(-674억원), 삼성물산(-655억원), 기아차(-573억원) 순이었다.

외인매도의 특징이 있다. 자동차, 화학, 정유, 조선업종에 집약되어 있다.

NHN과 SK텔레콤 등을 제외하고는 현대중공업(조선업)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자동차), 호남석유, SK이노베이션, 한화케미칼(화학주), 삼성전자, LG전자(전기전자주),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건설주)이다.

외인의 조선업종 매도에 대해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종의 약세는 하반기 수주 감소로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면서 "여기에 추가로 유럽발 재정위기가 은행 유동성 위기로 확산될 경우 선박금융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점도 악재"라고 설명했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국내 금융시장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은행, 증권주들에 추락이 그것이다.

은행주도 8월 쇼크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글로벌 금융주들 약세에다 가계대출 문제까지 겹치면서 9월 들어 하락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12일 대비 18.8% 하락했다. 다른 금융주도 하락폭에 차이가 있을 뿐 주가 그래프는 계속 우하향하고 있다.

증권주도 끝없는 나락에 빠져들고 있다. 주식시장 활황을 타고 올해 초 연고점을 찍었던 증권주는 주식시장 환경이 나빠지면서 주가가 크게 빠졌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대형화를 위한 유상증자 이슈가 터지면서 주가가 2008년 말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유상증자 이슈의 진원지인 대우증권은 한 달 새 주가가 30% 가까이 하락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권업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금융위기 때인 0.84배보다도 낮다"면서 "증자에 따른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조언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예측보다는 세계 주요 경제지표나 이벤트들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현재의 주식시장은 극도의 패닉상태에서 주가가 내렸다. 낙폭이 컸던 종목의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대감만으로 투자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